성인병(고혈압,당뇨)

혈압이 150인데 멀쩡하다고? 약, 정말 안 먹어도 괜찮을까?

이슈트랜드 2025. 7. 19. 00:41

많은 분들이 혈압을 측정했을 때 150mmHg 이상이라는 수치를 보고도 ‘나는 아무 증상도 없는데 괜찮겠지?’, ‘멀쩡한데 굳이 약을 먹어야 할까?’라고 생각하시곤 합니다. 하지만 고혈압은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릴 만큼,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없더라도 우리 몸의 혈관과 장기에 서서히 손상을 입히는 위험한 질환입니다. 그렇다면 혈압이 150인데 약을 안 먹어도 괜찮을까요? 이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을 찾아보고, 고혈압 관리에 대한 오해를 풀어보겠습니다.

혈압 150, 정말 '멀쩡한' 걸까요?

일반적으로 성인의 정상 혈압은 수축기 혈압 120mmHg 미만, 이완기 혈압 80mmHg 미만으로 정의됩니다. 혈압 150mmHg은 이미 정상 범위를 벗어나 고혈압 1기 또는 2기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대한고혈압학회는 수축기 혈압 140mmHg 이상 또는 이완기 혈압 90mmHg 이상일 경우 고혈압으로 진단합니다. 즉, 150이라는 수치는 이미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한 고혈압 상태에 들어섰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고혈압은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두통, 어지럼증, 코피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이미 혈압이 상당히 높거나 합병증이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혈압이 높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건강검진 등에서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증상이 없다고 해서 혈압이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이 없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높은 혈압은 혈관 벽에 지속적인 압력을 가해 혈관을 딱딱하게 만들고 손상시키며, 이는 결국 심뇌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크게 높입니다.

혈압 150, 약 복용이 필요한가요?

혈압이 150mmHg이라면 대부분의 경우 약물 치료를 고려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대한고혈압학회 진료지침에 따르면, 혈압이 지속적으로 140/90mmHg 이상일 경우 약물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130/80mmHg 이상에서도 약물 치료를 적극적으로 고려합니다.

  • 당뇨병, 만성 콩팥병 등 동반 질환이 있는 경우
  • 심혈관 질환(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과거력이 있는 경우
  • 표적 장기 손상(좌심실 비대, 미세 알부민뇨 등)이 확인된 경우
  • 고혈압의 가족력이 있거나, 심혈관 질환 위험 인자가 많은 경우

고혈압 약은 단순히 혈압 수치만 낮추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합병증 발생 위험을 줄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혈압약을 복용하면 혈관 손상을 예방하고, 심장, 뇌, 신장 등 주요 장기를 보호하여 뇌졸중, 심근경색, 신부전 등의 치명적인 질환 발생률을 현저히 낮출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혈압 150 약 복용 여부는 단순히 현재의 불편함 유무가 아니라, 미래의 건강을 위한 중요한 결정이 됩니다.

약 복용 결정 시 고려 사항

혈압약 복용 여부는 개인의 건강 상태와 위험 인자에 따라 매우 신중하게 결정되어야 합니다. 의사는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최적의 치료 계획을 세웁니다. 주요 고려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고려 사항 내용
나이 젊은 연령의 고혈압 환자는 적극적인 혈압 조절이 장기적인 예후에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동반 질환 당뇨병, 만성 콩팥병, 심장 질환 등 다른 질환이 있다면 혈압 관리 목표가 더 엄격해지며 약물 치료가 필수적일 수 있습니다.
가족력 고혈압이나 심혈관 질환의 가족력이 있다면 유전적 소인이 있어 더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생활 습관 흡연, 과도한 음주, 비만, 운동 부족 등은 혈압을 높이는 주요 원인이므로, 약물 치료와 병행하여 개선해야 합니다.
표적 장기 손상 여부 이미 혈관이나 장기에 손상이 시작되었다면 약물 치료를 통해 더 이상의 손상을 막는 것이 중요합니다.

약 없이 혈압 관리, 가능할까요?

생활 습관 개선은 고혈압 관리의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요소입니다. 약물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도 생활 습관 개선은 약물 효과를 극대화하고 약물 용량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줍니다. 일부 경계성 고혈압 환자나 초기 고혈압 환자의 경우, 적극적인 생활 습관 개선만으로 혈압이 정상 범위로 돌아오거나 약물 치료 시작을 늦출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혈압이 150mmHg 이상이라면 생활 습관 개선만으로 충분한 혈압 조절이 어려울 수 있으며, 전문의와 상의 없이 약 복용을 중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주요 생활 습관 개선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저염식 및 DASH 식단: 나트륨 섭취를 줄이고, 채소, 과일, 통곡물, 저지방 유제품 위주의 식단을 섭취합니다.
  • 규칙적인 운동: 하루 30분 이상, 주 5회 이상의 유산소 운동(걷기, 조깅, 수영 등)을 꾸준히 합니다.
  • 체중 관리: 과체중이거나 비만이라면 체중 감량을 통해 혈압을 낮출 수 있습니다.
  • 금연 및 절주: 흡연은 혈관을 손상시키고, 과도한 음주는 혈압을 높이므로 반드시 금연하고 음주량을 제한해야 합니다.
  • 스트레스 관리: 명상, 요가, 취미 활동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관리합니다.

고혈압, 방치하면 어떤 문제가?

혈압 150이라는 수치를 방치하면 우리 몸의 여러 장기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수 있습니다. 고혈압은 전신 혈관에 만성적인 손상을 입히며, 이는 돌이킬 수 없는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주요 합병증은 다음과 같습니다:

  • 뇌졸중: 뇌혈관이 터지거나(뇌출혈) 막히는(뇌경색) 질환으로,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 심근경색증 및 협심증: 심장으로 가는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심장 근육이 손상되는 질환입니다.
  • 심부전: 심장이 혈액을 제대로 펌프질하지 못해 호흡곤란, 부종 등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 만성 콩팥병: 신장 기능이 서서히 저하되어 결국 투석이나 신장 이식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 시력 손상: 망막 혈관에 손상이 생겨 시력 저하, 심하면 실명에 이를 수 있습니다.
  • 말초동맥 질환: 다리 등 말초 부위의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통증, 저림 증상이 나타납니다.

결론

혈압이 150mmHg인데도 멀쩡하다고 느끼는 것은 매우 위험한 생각입니다. 고혈압은 증상 없이 진행되다가 갑작스럽게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혈압 150 약 복용 여부는 단순히 ‘증상이 없으니 괜찮다’고 판단할 문제가 아닙니다. 개인의 건강 상태, 동반 질환, 위험 인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한 후 결정해야 합니다.

고혈압은 꾸준한 관리와 치료를 통해 충분히 조절 가능한 질환입니다. 정기적인 혈압 측정, 전문의와의 상담, 그리고 처방된 약물 복용과 함께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의 건강을 과신하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건강한 삶을 지켜나가시길 바랍니다.